딥러닝 비전 검사의 심장: 비전 엔지니어가 오직 '모델'에만 집중하는 플랫폼 환경 구축기

아이벡스 Vision Platform Group은 딥러닝 비전 검사 시스템의 복잡한 하드웨어 제어와 소프트웨어 의존성을 분리해, 비전 엔지니어가 인프라나 하드웨어 제어 코드 대신 모델과 검사 로직에 집중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의 분리, 선언형 검사 시나리오, Fault Tolerance를 통해 현장 대응과 배포의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스템의 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2026.09.14

  • 기술·제품

제조업의 고도화와 함께 딥러닝 비전 검사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육안으로 보기 힘든 미세한 불량을 잡아내며 공정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죠.

하지만 비전 검사 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현장에 도입되는 카메라 하드웨어의 특성을 맞춰야 하고, 복잡한 신호 체계와 맞물리는 동기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검사 라인이 바뀔 때마다 얽히고설킨 거대한 소스코드를 새로 빌드하고 디버깅하는 일의 반복입니다.

우리는 이 근본적인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비전 엔지니어가 인프라나 하드웨어 제어 코드를 단 한 줄도 건드리지 않고, 오직 딥러닝 모델과 검사 로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희 Vision Platform Group의 미션이었습니다. 도메인 지식에 갇히지 않고, 순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아키텍처로 제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간 저희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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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의 시간과 알고리즘의 시간을 분리하기

기존의 전통적인 검사기 소프트웨어는 카메라가 이미지를 촬상(Grab)하는 하드웨어 제어 레이어와 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 레이어가 강하게 결합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장의 PLC 신호나 하드웨어 인터럽트가 알고리즘의 실행 주기와 물리적으로 엉켜 있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강한 의존성은 시스템을 유연하게 확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됩니다. 카메라 기종이 바뀌거나 검사 순서가 조금만 달라져도 전체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우리 팀은 가장 먼저 하드웨어의 영역과 알고리즘의 영역을 완벽하게 격리하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카메라가 대용량 이미지를 취득하고 조합하는 복잡한 인프라 제어는 플랫폼이 전적으로 책임집니다. 그리고 알고리즘 엔지니어가 필요한 모든 데이터가 완벽하게 준비된 '최적의 시점'을 포착하여 알고리즘 파이프라인을 구동합니다.

이 경계면이 명확해지면서, 비전 엔지니어는 더 이상 하드웨어가 언제 이미지를 던져주는지, 스레드 안전(Thread-safe)한 동기화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저 플랫폼이 정교하게 전달해 주는 데이터만 받아 비즈니스 로직을 전개하면 되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선언형 시나리오 기반의 유연한 컴포넌트 구조

다품종 소량 생산이 보편화된 현대 제조 공정에서는 검사 시나리오가 수시로 변경됩니다. 1단계 검사 이후 조건에 따라 2단계 딥러닝 추론(Inference)을 태울지 말지 결정해야 하거나, 새로운 검사 규칙이 유연하게 추가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플랫폼은 선언형 검사 시나리오(Recipe)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공정이 추가되더라도 소프트웨어 전체를 재빌드하고 배포하는 위험천만한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각 검사 단계는 철저히 독립된 컴포넌트로 기능하며, 플랫폼은 사전에 정의된 시나리오 규칙에 따라 런타임에 필요한 컴포넌트들을 안전하고 유연하게 결합하여 구동합니다.

앞 단계의 검사 결과에 따른 동적 분기 처리나 대형 모델의 추론 모듈 호출 역시 플랫폼이 제공하는 안정적인 프레임워크 위에서 흐르듯 실행됩니다. 이로 인해 수일이 걸리던 현장 대응 및 배포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의 안정성 확보(Fault Tolerance)

공장 라인은 1분 1초가 돈과 직결되는 공간입니다. 특정 검사 모듈에서 예외가 발생하거나 크래시가 났다고 해서 전체 검사 시스템 프로세스가 죽어버리면 막대한 손해가 발생합니다.

단일 프로세스로 구동되는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플랫폼 환경에서, 우리는 '성능'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습니다. 모듈 간의 전송 오버헤드를 극도로 낮추면서도, 개별 알고리즘 컴포넌트의 생명주기를 플랫폼 레벨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설령 비전 엔지니어가 작성한 특정 검사 로직에서 예외가 발생하더라도, 플랫폼이 이를 안전하게 격리하고 우회(Fault Tolerance)하여 전체 공정이 마비되는 대형 장애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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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가져온 변화, 그리고 앞으로의 여정

플랫폼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우리 조직에는 기분 좋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 비전 엔지니어의 DX(개발자 경험) 극대화: 인프라 Boilerplate 코드가 사라지고, 오직 모델 성능과 검사 정확도를 올리는 본질적인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협업 비용의 감소: 하드웨어 담당 부서와 알고리즘 부서가 서로의 구현 코드를 열어볼 필요 없이, 플랫폼이 약속한 인터페이스 위에서 독립적이고 기민하게 협업합니다.

국내 비전 검사기 및 제조 SW 분야는 여전히 아키텍처적인 고도화보다 당장 눈앞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벡스는 순수한 소프트웨어 공학적 접근과 아키텍처 설계를 통해 이 도메인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제조업이나 하드웨어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더라도, 고성능 분산 시스템과 확장성 있는 프레임워크를 설계할 수 있는 역량만 있다면 거대한 제조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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